대구아이쿱생협

HOME   >   참여마당

물품이야기

물품이야기

정제 식용유와 압착 식용유

페이지 정보

작성자 대구아이쿱생협 작성일15-06-22 22:14 조회3,866회 댓글0건

본문

5c7562f4a2fc06a78c5fdf7d09e5a61d_1434978 

 


식용유 살 때 제일 먼저 무엇을 보시나요? 

재료가 무엇인지 먼저 보시나요? 건강에 좋다는 포도씨유나 현미유, 해바라기유, 홍화씨유, 올리브유 등등. 

아니면 발연점을 보시는군요. 용도에 맞게 튀김용인지, 전 부치는 용도인지 아니면 샐러드용인지.


그렇다면 정제 식용유인지 압착 식용유인지도 확인하시나요?

얼마 전 친구 따라 마트에 갔다가 모든 식용유는 기계에서 짜 낸 압착유인 줄 아는 친구를 보고 깜짝 놀랐더랍니다.

저는 식용유 살 때 가장 중요한 기준이 정제 식용유인가 압착 식용유인가 그것이거든요.  그런데 마트에 파는 유명 브랜드 식용유들을 살펴보니 정제 식용유라고 표기한 게 없더라구요.

정제 식용유는 여러 가지 약품으로 곡물 속 지방을 녹여내서 식용유를 만든 거잖아요. 

그래서 오늘은 식용유에 대한  이야기를 하려고 합니다.

1. .제..(‘정성들여 아주 곱고 깨끗하게 만든 기름’)

우리나라 최초로 콩기름 식용유를 제조하여 판매한 모 브랜드는 '맑고 신선한 000'이라고 광고합니다.

​정제 식용유로 만드는 곡물은 흔히 콩과 옥수수, 유채씨(카놀라), 포도씨, 해바라기씨, 현미, 홍화씨 등이 사용되고 올리브, 면화씨(면실유) 등도 정제 식용유로 만듭니다.

그런데 이렇게 많은 곡물 속에 과연 ‘맑고 신선한’ 기름으로 짜낼 만큼 충분한 지방이 함유되어 있는 걸까요?

출처: 한국제분협회

 

 밀

 쌀

 옥수수

단백질(g)

 12

 8

 9

 지방(g)

 2

 2

 4

 탄수화물(g)

 72

 78

 72

 

밀과 쌀, 옥수수 등의 영양성분을 살펴보면 주로 탄수화물 함량이 높습니다. 지방 함량은 대체로 2g이니 현미나 미강유 또한 쌀 알갱이 속 2g을 짜내서 식용유를 만든다는 거네요.

 

콩도 다르지 않습니다.

 ‘밭에서 나는 쇠고기’라는 별명을 갖고 있는 콩은 단백질 함량이 43%나 됩니다.

품종에 따라 조금씩 다르지만 대체로 탄수화물 21%, 지방이 18% 정도인데 이 밖에도 섬유질, 펜토산, 당분, 각종 비타민과 칼슘, 인, 철, 칼륨 등이 풍부한 곡물이지요.  


5c7562f4a2fc06a78c5fdf7d09e5a61d_1434978 

 

콩은 쌀이나 옥수수, 밀보다는 지방 함량이 높으니까 훨씬 식용유 짜기가 편할까요? 그렇지 않습니다.

콩처럼 조직이 단단한 곡물은 압착으로 기름을 얻어내기가 매우 어려운 게 단점이지요.  

콩이나 옥수수 같은 곡물로 식용유를 만드는 비법, 그것은 지방 성분을 녹여내는 화학약품을 사용하는 것입니다.

그렇게 하면 콩의 지방 성분을 거의 100% 가까이 추출할 수 있다고 합니다. 게다가 다른 영양성분도 다 사라지고 순수한 식용유만 남아 보존기간이 길어지는 장점도 있지요.

 

그런데 이때 지방을 녹여내기 위해 사용하는 화학약품이 n-헥산이라는 석유에서 나온 부산물입니다. 강 한 산성 성분인 n-헥산에 콩을 잘게 부수어 넣으면 헥산을 흡수한 콩에서 지방이 녹아 나옵니다. 헥산은 기름을 녹이는 기능이 탁월하거든요. 게다가 헥산은 휘발성이 있어 150도 정도 온도면 전부 날아가 버립니다. 문제는 이렇게 추출한 기름은 냄새도 아주 고약하고 불순물 덩어리도 많아 '맑고 깨끗하지' 못한 기름이라는 사실.


5c7562f4a2fc06a78c5fdf7d09e5a61d_1434979

 

 

그래서 인산이나 황산을 섞어 불순물을 분리합니다. 이 과정에서 콩이 가지고 있던 단백질, 탄수화물, 레시틴과 각종 영양소들이 모두 제거된다고 하네요.

다 음 수산화나트륨을 첨가하여 유리지방산을 제거하는 탈산 과정을 거치고 백토를 이용해 다시 한번 표백 처리를 한 후, 아직 남아있는 지독한 냄새를 없애는 탈취 과정, 보존제와 항산화제를 첨가하여 유통기한을 늘리고 산패 방지를 합니다. 이렇게  ‘분쇄 -용매추출- 탈검화 -탈산 - 탈색 - 탈취 - 첨가’라는 복잡한 과정을 거쳐야 비로소 '맑고 신선한' 정제 식용유가 완성됩니다.  


5c7562f4a2fc06a78c5fdf7d09e5a61d_1434979

 

 

참 여러 번 복잡한 과정을 거쳐야 '맑고 신선한' 정제 식용유가 만들어지는군요. 게다가 완성된 정제 식용유에는 영양 성분이 거의 남아있지 않기 때문에 그야말로 '맑음'입니다.

 

이에 비해 압착 식용유는 곡물을 가열하고 스크루 프레스(screw press)라고 하는 ​ 압착기(expeller)에 넣어 기름을  짜내고 불순물을 여과하는 과정을 거치면 완성됩니다.

저온 압착으로 짜낸 식용유는 곡물의 영양성분이 그대로 유지되는 장점이 있지만, 짜낼 수 있는 기름의 양이 워낙 적어 정제 식용유보다는 생산비용이 훨씬 높겠지요. 그러니 기업들은 당연 정제 식용유를 생산합니다.

압착 식용유는 정제 식용유보다 가격도 좀 비싼 편이지만, 여러 번 다시 사용할 수 있는 장점이 있습니다.


5c7562f4a2fc06a78c5fdf7d09e5a61d_1434979 

2. 정제유, 왜 표기를 안 하나

흔히 우리가 사용하는 거의 모든 식용유는 정제 식용유라고 보면 됩니다.

혹시나 싶어 살펴봤는데 시중 제품에는 아무리 살펴봐도 정제 식용유라고 표기되어 있지 않네요. 분명 압착 식용유에는 떳떳하게 압착이라고 표기를 하고 있는데 말이죠.

정제 식용유도 떳떳하게  ‘무슨 용매를 사용하여 만든 정제유’인지 표기해 주면 소비자가 제대로 알고 구입할 수 있을 텐데 말이에요.

5c7562f4a2fc06a78c5fdf7d09e5a61d_1434979 

 

우리나라는 식용 콩을 거의 수입해옵니다.

콩 자급률이 6.4%, 옥수수는 0.9%(2013년 통계, 시사IN 2014.12)에 지나지 않거든요. 게다가 수입된 콩과 옥수수, 유채, 면실유 등은 유전자 조작(GMO) 가능성이 높은 것들이죠. 통계에 따르면 우리나라 사람들은 2013년에만 GMO 작물 160만 톤을 먹었다고 합니다. 국민 한 사람당 GMO 옥수수 25Kg, GMO 콩 20Kg을 먹었다고도 합니다. 

 

대부분 식용유에는 아래 사진처럼 '콩 100%(수입산)'이라고만 적혀 있어요. 제품명도 그냥 콩기름입니다.

우 리나라 식품표시는 제품명이 '콩기름'이면 원재료에 꼭 콩을 적어야 합니다. 그런데 그 콩이 어디에서 수입해 온 것인지 얼마만큼 들어있는지는 꼭 표기하지 않아도 됩니다. 만약에 수입하는 곳이 3번 이상 바뀌면 표기를 안 해도 되거든요.

 

유전자 조작 곡물인지 아닌지도 표기하지 않아도 됩니다. 왜냐하면 콩을 정제하여 식용유로 만드는 과정에서 애초 유전자 형질을 알아볼 수 있는 단백질이 다 사라져버렸거든요. 이런 경우는 또 식품표기에 적지 않아도 되는 것이 우리나라 식품표기법의 '구멍'이랍니다.

5c7562f4a2fc06a78c5fdf7d09e5a61d_1434979 

게다가 식용유가 유기용매를 가지고 만든 정제 식용유인지, 압착기로 짜낸 압착유인지도 표기하지 않아도 아무런 문제가 되지 않습니다. 그래서 대부분 식용유는 정제유를 표기하지 않죠.

 

 

하지만 소비자는 알고 싶습니다.

나와 내 가족이 먹을 음식을 조리하는데 참 요긴하게 쓰이는 식용유.

단순하게 정제 식용유는 나쁘고 압착 식용유가 좋다는 이야기가 아니라 내가 선택하는 식용유가 어디서 왔으며, 어떤 재료를 가지고, 어떻게 만들었는지 정확하게 알고 싶다는 것이지요. 

 

아이쿱이 ‘예외없는’식품완전표시제 캠페인을 하는 이유입니다.

 

 

 

글, 사진_ 농땡선녀(아이쿱 시민기자 / 대전iCOOP)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